성 포시오(콘스탄티노플, St. Photius of Constantinople), 포티우스
축일 : 2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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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5
<위대한 성 포티우스 총대주교>
작가: 미상
연대: 확인되지 않음
소장: 확인되지 않음
기법·시대: 동방 정교회 이콘 전통을 따른 현대 성화
유형: 성인 단독 초상(총대주교·복음서·축복 도상)
성화특징
화면 중앙에는 콘스탄티노플의 성 포티우스가 정면을 응시하는 총대주교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짧은 흰 머리와 길게 내려오는 회백색 수염, 크고 차분한 눈은 사실적인 초상보다 성인의 지혜와 영적 권위를 강조하는 이콘의 전형적인 표현을 보여줍니다. 머리 뒤에는 화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금빛 원형 후광이 놓여 있습니다.
성인은 여러 형태의 십자가가 반복된 흰색 주교 제의를 입고 있으며, 목과 어깨에는 검은 십자가가 새겨진 오모포리온을 두르고 있습니다. 흰색 제의 위에 검정과 붉은 십자가를 반복적으로 배치하여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로서의 주교직을 시각적으로 강하게 부각합니다.
한손에는 붉은색 표지와 보석 장식이 있는 복음서를 품고 있으며, 다른손은 손가락을 모아 축복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복음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가르치는 교회의 교도 직무를, 축복하는 손짓은 신자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목자의 직무를 상징합니다.
짙은 청회색 배경의 위쪽에는 “SAINT PHOTIUS”가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THE GREAT”(위대한)라는 글귀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장식적인 배경이나 역사적 사건을 모두 생략하고 얼굴과 후광, 주교 제의, 복음서에 집중시켜 성인의 신분과 역할을 즉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한 작품입니다.
성화해설
이 성화는 성 포티우스를 특정 역사적 사건 속의 인물이 아니라,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이끌었던 총대주교이자 신앙의 교사로 제시합니다. 화면의 중심축을 따라 얼굴과 후광을 크게 배치하고 그 아래에 복음서와 축복하는 손을 놓음으로써, 성인의 권위가 세속적인 지위가 아니라 말씀을 가르치고 교회를 돌보는 직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복음서는 포티우스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 의미 있는 상징입니다. 그는 신학뿐 아니라 고전 문학과 철학 등 폭넓은 분야에 정통했던 9세기 비잔틴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고, 《미리오비블리온》을 비롯한 중요한 저술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 성화는 일반적인 책이나 두루마리가 아니라 복음서를 들게 함으로써 그의 학문적 명성보다 그 지식이 교회의 신앙과 말씀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봉사한다는 의미를 앞세웁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십자가와 오모포리온 역시 중요한 도상적 요소입니다. 오모포리온은 양을 어깨에 메는 착한 목자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주교의 전례복으로, 교회를 돌보는 목자의 책임을 나타냅니다. 성인이 복음서를 품으면서 동시에 축복하는 모습은 말씀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과 그것을 공동체에 전하는 일이 하나의 사명임을 보여줍니다.
금빛 후광과 절제된 청회색 배경의 대비는 인물을 화면에서 강하게 부각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관상적인 분위기를 만듭니다. 이 작품은 포티우스와 관련된 동서 교회의 역사적 논쟁이나 특정 신학적 쟁점을 직접 묘사하기보다, 말씀을 품고 교회를 축복하는 주교의 모습을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성 포티우스를 뛰어난 학자이면서 자신의 지식을 신앙의 이해와 교회의 가르침에 사용한 목자로 묵상하게 하는 성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