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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8
<성 베드로니오(San Petronio) – 성모자와 성 엘리지오와 성 베드로니오 부분>
작가: 자코모 카베도네(Giacomo Cavedone)
연대: 1614년
소장: 이탈리아 볼로냐, 볼로냐 국립회화관(Pinacoteca Nazionale di Bologna)
기법·시대: 캔버스에 유채, 17세기 초 이탈리아 바로크·볼로냐 화파
유형: 성인 주교 초상, 성모자를 우러러보는 성 베드로니오 부분 확대
성화특징
성 베드로니오의 얼굴과 상반신을 매우 가까이 확대한 이미지로, 원작에서 다른 인물과 배경이 거의 제거되면서 성인의 표정과 시선이 화면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성인은 머리가 벗겨지고 흰 수염을 풍성하게 기른 노년의 모습이며, 얼굴을 옆으로 돌려 위쪽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눈동자가 위를 향하고 있으면서도 얼굴에는 과장된 황홀경이나 격정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살짝 벌어진 입과 깊은 눈매, 부드럽게 비치는 빛을 통해 조용히 성모자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성인의 내면적 집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면 아래에는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주교 제의와 붉은색 직물이 크게 자리합니다. 제의의 넓은 금빛 면과 강렬한 붉은색은 거의 검은 배경과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성인의 얼굴에는 비교적 부드러운 빛을 집중시켜 시선과 표정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 확대 부분에는 성 베드로니오를 식별하는 전통적인 도시 모형이나 목장, 주교관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화려한 주교 제의가 그의 주교 신분을 알려주며, 무엇보다 위를 향한 시선 자체가 이 이미지의 핵심적인 표현 요소가 됩니다.
성화해설
이 이미지는 자코모 카베도네의 <성모자와 성 엘리지오와 성 베드로니오> 전체 작품 가운데 성 베드로니오의 얼굴을 중심으로 확대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성인의 위쪽을 향한 시선은 막연히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원작 상단에 자리한 성모와 아기 예수를 향한 경배의 시선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카베도네는 성 베드로니오를 이상화된 젊은 성인이 아니라, 이마와 머리카락, 귀, 눈가와 흰 수염까지 구체적으로 관찰한 노년의 인물로 표현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적인 얼굴 표현은 성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면서도, 어두운 배경에서 얼굴로 집중되는 빛을 통해 깊은 영적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이 부분만 확대해서 보면 성 베드로니오의 대표적인 도상인 ‘볼로냐를 든 수호성인’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른 인상을 줍니다. 도시의 수호자라는 공적인 역할보다 성모자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기도하는 한 신앙인의 내면이 전면에 드러납니다.
화려한 금빛 주교 제의는 그가 지닌 교회적 권위와 직무를 나타내지만, 성인의 관심은 자신의 지위나 권위를 향하지 않습니다. 그의 얼굴과 눈은 화면 밖의 성모자를 향하고 있으며, 이러한 대비를 통해 카베도네는 높은 직무를 지닌 주교 역시 하느님 앞에서는 기도하고 은총을 구하는 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 확대 이미지는 성 베드로니오의 초상 자료로서도 매우 가치가 있습니다. 볼로냐의 수호성인이라는 외적인 상징보다 그의 얼굴과 시선에 집중함으로써, 공동체를 이끄는 목자의 권위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보여주는 성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