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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니오(볼로냐, St. Petronius of Bologna)

축일 :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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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성모자와 성 엘리지오와 성 베드로니오(Madonna and Child with Saints Eligius and Petronius)> 부분
작품 7
<성모자와 성 엘리지오와 성 베드로니오(Madonna and Child with Saints Eligius and Petronius)> 부분
작가: 자코모 카베도네(Giacomo Cavedone)
연대: 1614년
소장: 이탈리아 볼로냐, 볼로냐 국립회화관(Pinacoteca Nazionale di Bologna)
기법·시대: 캔버스에 유채, 17세기 초 이탈리아 바로크·볼로냐 화파
유형: 성모자와 성인들의 성스러운 대화(Sacra Conversazione), 성 베드로니오 부분
성화특징
이 이미지는 자코모 카베도네가 제작한 제단화 <성모자와 성 엘리지오와 성 베드로니오> 가운데 하단의 성인들을 중심으로 확대한 부분입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볼로냐의 수호성인 성 베드로니오가 화려한 붉은색과 금빛 주교 제의를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위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교관이나 목장 같은 일반적인 지물보다 기도하는 자세와 장엄한 전례복을 통해 그의 주교 신분을 강조한 점이 특징적입니다. 화면 왼쪽에는 성 엘리지오가 무릎을 꿇고 가슴에 한손을 얹은 채 역시 위를 바라봅니다. 성 엘리지오는 금속공예가와 금세공인의 수호성인으로 공경받는데, 이 작품에서는 작업 도구와 같은 전통적인 지물을 앞세우기보다 경건하게 성모자를 우러러보는 성인의 모습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두 성인 사이에는 젊은 복사가 커다란 전례서를 펼쳐 들고 있습니다. 책에는 붉은색과 검은색으로 된 전례문과 악보가 세밀하게 그려져 있어 이 장면이 교회의 전례와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 인물의 시선과 자세는 서로 다르지만 모두 화면 위쪽, 원작에서 성모자께서 자리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관람자의 시선을 이끕니다. 배경에는 볼로냐의 도시 경관이 펼쳐지며 그 가운데 높이 솟은 기념비적인 기둥이 눈에 띕니다. 반면 화면 위쪽은 짙은 구름이 열리면서 어린 천사의 얼굴과 천상의 빛이 나타납니다. 지상의 도시와 성인들, 구름 너머의 천상 세계를 하나의 화면에 연결한 구성입니다.
성화해설
자코모 카베도네는 루도비코 카라치의 제자로 성장한 볼로냐 화파의 주요 화가로, 카라치가 발전시킨 자연스러운 인물 표현과 베네치아 회화에서 영향을 받은 풍부한 색채를 결합하였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성 베드로니오의 눈부신 붉은색과 금빛 제의, 성 엘리지오의 어두운 의복, 중앙 복사의 회색빛 옷이 강한 색채와 명암의 대비를 이루면서도 하나의 장면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전체 제단화의 중심은 위쪽에 자리한 성모자이며, 현재의 확대 이미지에서는 그 모습이 화면 밖에 있습니다. 따라서 성 베드로니오와 성 엘리지오가 위를 바라보는 것은 막연한 천상 환시가 아니라 성모와 아기 예수를 향한 경배의 시선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두 성인의 자세와 시선이 화면에 보이지 않는 성모자를 향하게 함으로써, 관람자 역시 자연스럽게 제단화의 중심을 향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성 베드로니오의 표현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그를 식별하는 대표적인 지물인 볼로냐 도시 모형을 손에 들게 하지 않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한 사람의 주교로 묘사했습니다. 화려한 금빛 제의는 볼로냐의 주교이자 수호성인이라는 그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지만, 정작 성인의 자세는 겸손하고 경건합니다. 이는 교회적 권위보다 성모자 앞에 선 신앙인의 태도를 더욱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화면 중앙의 전례서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성인들의 개인적인 환시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전례와 기도를 통하여 지상의 교회가 천상의 세계와 연결된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아래쪽의 볼로냐 도시, 기도하는 성인들, 전례서를 든 복사, 그리고 위쪽의 성모자와 천상 세계가 서로 이어지면서 도시와 교회 공동체 전체가 성모자의 보호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성화에서 베드로니오는 도시를 손에 들고 있는 ‘볼로냐의 수호자’이기 이전에 성모자 앞에서 두 손을 모은 ‘기도하는 목자’로 나타납니다. 화려한 주교의 권위를 지니면서도 자신의 시선을 하늘로 돌리고 두 손을 모은 모습은, 참된 목자의 권위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신앙과 기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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