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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3
<옥좌의 성 베드로니오와 성 베드로니오·성 스테파노의 생애 이야기(San Petronio in cattedra e storie della vita di San Petronio e Santo Stefano)>
작가: 미켈레 디 마테오 다 볼로냐(Michele di Matteo da Bologna)
연대: 15세기 중엽, 1450년경
소장: 이탈리아 볼로냐, 산토 스테파노 대성당 박물관(Museo di Santo Stefano, Basilica di Santo Stefano)
기법·시대: 프레스코, 벽면에서 분리된 프레스코, 15세기 후기 고딕·볼로냐 화파
유형: 옥좌에 앉은 수호성인 주교상, 볼로냐 도시 모형을 든 성인 도상
성화특징
성 베드로니오는 고딕식 뾰족 아치 아래의 옥좌에 정면으로 앉아 있습니다. 흰 수염을 길게 기른 노년의 모습에 주교관을 쓰고 머리에는 금빛 후광이 둘러져 있으며, 정면을 응시하는 강한 눈빛과 엄숙한 표정은 볼로냐의 주교이자 수호성인으로서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한손에는 성벽과 높은 탑으로 구성된 커다란 도시 모형을 받쳐 들고 있습니다. 이는 성 베드로니오의 대표적인 도상적 상징인 볼로냐를 나타내며, 작은 소품 정도로 표현하지 않고 성인의 상반신에 이를 만큼 크게 묘사한 점이 특히 눈에 띕니다. 다른편에는 주교의 사목권을 나타내는 화려한 목장이 세워져 있습니다.
성인의 전례복도 매우 화려합니다. 금빛 장식이 가득한 주교복에는 작은 성인상들이 들어간 장식 문양이 반복되고, 붉은색과 금색의 정교한 무늬가 중세 교회미술 특유의 장엄함을 더합니다. 뒤쪽의 푸른 천은 성인의 몸을 감싸듯 펼쳐져 있으며, 금빛 후광과 따뜻한 색조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현재 제공된 이미지는 전체 작품 가운데 중앙의 성 베드로니오 부분을 확대한 것입니다. 원래 프레스코에는 중앙의 성 베드로니오뿐 아니라 주변에 성인의 생애와 성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묘사한 여러 장면이 함께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원래 산토 스테파노 성당의 성묘 경당과 관련된 사누티 제단(altare Sanuti)에 있었으며, 1879년 안토니오 잔키에 의해 벽면에서 분리되었습니다. ([문화재 카탈로그][1])
성화해설
이 작품은 볼로냐 화가 미켈레 디 마테오가 성 베드로니오를 도시의 수호자이자 교회의 목자로 장엄하게 표현한 프레스코입니다. 이탈리아 문화재청 자료에서는 제작 시기를 1450년 이후에서 1470년 이전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제리 재단 자료에서는 15세기 작품으로 분류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제작연도보다는 ‘15세기 중엽, 1450년경’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문화재 카탈로그][1])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은 성인이 받쳐 든 거대한 도시입니다. 성 베드로니오는 5세기 볼로냐의 주교였으며 후대에 볼로냐를 대표하는 수호성인으로 공경받았습니다. 따라서 도시를 손에 받쳐 든 모습은 단순히 성인의 신원을 알려주는 표지가 아니라, 볼로냐라는 공동체 전체를 자신의 사목적 보호 아래 두고 있는 수호자의 모습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또한 성 베드로니오를 옥좌에 앉혀 정면으로 표현한 것은 일반적인 인물 초상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정면성, 후광, 주교관, 목장, 화려한 전례복과 도시 모형이 한데 결합되어 성인을 볼로냐 교회의 정신적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제시합니다. 인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보다는 상징과 장엄함을 중시하는 이러한 표현에는 르네상스가 진행되던 15세기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던 후기 고딕 회화의 성격이 잘 나타납니다.
이 작품이 산토 스테파노 대성당과 관계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베드로니오 성인은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한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볼로냐에 예루살렘의 성지를 재현하려 했다는 전승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산토 스테파노 대성당은 이러한 ‘볼로냐의 예루살렘’이라는 전통의 중심적인 장소가 되었습니다. 작품이 본래 이 성당의 성묘 경당과 관련된 제단에 있었다는 사실은 성 베드로니오의 도상이 단순한 수호성인 초상을 넘어 성지와 볼로냐를 연결하는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줍니다. ([문화재 카탈로그][1])
거대한 도시를 손에 받쳐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베드로니오의 모습은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를 책임지는 목자의 모습을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화려한 주교복이나 옥좌보다도 그의 손 위에 놓인 도시가 작품의 핵심이며, 한 사람의 신앙적 책임이 개인을 넘어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 전체를 향하고 있음을 묵상하게 하는 성화입니다.
[1]: https://catalogo.beniculturali.it/detail/HistoricOrArtisticProperty/0800056906?utm_source=chatgpt.com "San Petronio in cattedra e storie della vita di San Petronio e S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