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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6
<알렉산드리아의 성 아타나시오>
작가: 미상(스트란자 지역 이콘 화가)
연대: 미상
소장: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미술관(National Art Gallery)
기법·시대: 목판에 템페라와 금박, 동방 정교회 이콘 전통
유형: 성인 주교 초상·교부 및 교회 학자 도상
성화특징
성 아타나시오는 화면 정면을 바라보는 장엄한 주교의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넓은 이마와 깊고 큰 눈, 길게 내려오는 흰 수염이 특히 강조되어 있으며, 머리 뒤로는 금빛 후광이 둘러져 있습니다. 얼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보다는 굵고 반복적인 선으로 이마와 눈가, 수염을 표현하여 성인의 연륜과 영적 권위를 드러내는 동방 이콘 특유의 표현이 두드러집니다.
성인은 주교의 전례복을 입고 있으며 어깨에는 검은 십자가가 표시된 오모포리온을 두르고 있습니다. 화면 한쪽에는 축복하는 손을 들고, 다른손에는 붉은 표지의 복음서 또는 성경을 들고 있습니다. 축복하는 손과 성경은 각각 주교의 사목적 권위와 말씀을 가르치는 교부로서의 직무를 상징합니다.
화면 위쪽에는 성인의 이름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명문이 남아 있으나, 오랜 세월에 따른 안료와 금박의 탈락으로 일부가 손상되어 있습니다. 금빛 배경 역시 넓은 부분이 벗겨져 목판과 밑바탕이 드러나는데, 이러한 흔적은 작품이 오랜 기간 신앙 공동체 안에서 보존되고 공경되어 온 고색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화려한 서사적 배경이나 다른 인물은 완전히 배제되고 아타나시오의 정면 모습만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따라서 보는 이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성인의 큰 눈과 축복하는 손, 그리고 성경으로 집중되며, ‘주교·교부·신앙의 교사’라는 그의 정체성이 매우 명료하게 전달됩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불가리아 스트란자(Strandzha) 지역에서 전해진 동방 정교회 이콘으로, 성 아타나시오를 알렉산드리아의 위대한 주교이자 정통 신앙을 가르치는 교부의 모습으로 제시합니다. 서방 성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교관이나 주교 지팡이 대신 오모포리온과 축복하는 손, 성경을 통해 그의 주교직과 교도권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성인이 들고 있는 성경은 아타나시오의 생애와 밀접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는 아리우스주의에 맞서 그리스도의 참된 신성을 수호했으며, 정치적 압력과 다섯 차례의 추방에도 니케아 신앙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단순히 주교를 나타내는 관습적인 소품인 동시에, 그가 평생 연구하고 가르치며 지켜낸 신앙의 진리를 상징합니다.
정면을 향한 크고 깊은 눈 역시 이콘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자연스러운 초상화처럼 순간적인 표정을 포착하기보다는 성인이 보는 이와 직접 마주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이미 세상을 떠난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교회의 신앙 안에서 지금도 살아 있는 증거자라는 존재감을 부여합니다.
오랜 세월로 금박과 채색이 상당 부분 손상되었음에도 성인의 얼굴과 축복하는 손, 성경은 여전히 강한 시각적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보다 말씀과 축복에 집중된 이 이콘은 성 아타나시오가 교회 안에서 기억되는 본질적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곧 그는 권력으로 신앙을 지킨 인물이 아니라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오랜 박해와 유배 속에서도 자신이 고백한 진리를 끝까지 지켜낸 ‘정통 신앙의 수호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