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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라이문도 논나토(논나투스, 카탈루냐 출신, St. Raymund Nonnatus)
축일 :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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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사진
작품 9
<그리스도에게서 가시관을 받는 성 라이문도 논나토>
작가: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Francisco de Zurbarán)
연대: 1635~1640년경
소장: 개인 소장(Private Collection)
기법·시대: 유채, 캔버스, 스페인 바로크
유형: 성인의 신비 체험(그리스도 발현)
성화특징
화면 왼쪽 상단에는 붉은 망토를 걸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구름 위에 앉아 계십니다. 그리스도는 왼손으로 큰 십자가를 붙들고 있으며, 오른손으로 가시관을 들어 성 라이문도 논나토에게 내어주고 있습니다. 황금빛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과 신적 현존을 상징합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성 라이문도 논나토가 흰 메르세다리오 수도복 위에 붉은 추기경 망토를 걸친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습니다. 성인은 경건한 눈빛으로 그리스도를 올려다보며, 하늘의 부르심과 은총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성인의 발아래에는 붉은 추기경 모자(갈레로)와 가시관이 함께 놓여 있으며, 오른쪽 책상 위에는 깃펜과 잉크병, 두꺼운 서적이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소품들은 교회의 높은 지위보다 그리스도의 고난과 봉사를 선택한 성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성화해설
이 작품은 성 라이문도 논나토가 세상의 명예보다 그리스도의 수난에 참여하는 삶을 더욱 귀하게 여겼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프란시스코 데 수르바란은 절제된 구도와 강렬한 명암 대비를 통해 그리스도의 현존과 성인의 깊은 신심을 조용하면서도 강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내미시는 가시관은 고난과 희생을 의미하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르는 이들에게 주어질 영광의 면류관을 상징합니다. 발아래 놓인 추기경 모자는 높은 교회 직위와 세속적 영예보다 하느님의 뜻을 우선한 성인의 겸손과 순명을 나타냅니다. 이 성화는 참된 영광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 있음을 묵상하게 합니다. 성 라이문도 논나토의 간절한 기도와 순명의 자세는 오늘날의 신앙인에게도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영광보다 앞세우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합니다.